마르크스와 장자의 심리학 마르크스 + 장자 철학 · 누구나 본래 온전하다

업장 시리즈

업장은 불행이니 자신을 돌봐야 한다—컨디션이 저조한 하루=고생한 하루

업장은 일종의 불행이다: 상태가 저조한 하루=고통스러운 하루=힘겨운 하루

지난 10여 년 동안 나는 상태가 저조한 하루를 보내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내적 소모와 우울한 감정, 미루기에 빠져 있으면 나 자신을 공격했다. 나는 왜 이렇게 형편없을까, 또 하루를 낭비했네 하고. 하지만 누군들 햇살처럼 밝고 행복하고 명랑하게 하루를 보내고 싶지 않겠는가. 모두 사유제의 역사적 과정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처지와 업장에 시달리기 때문 아닌가?

상태가 좋은 하루는 당연히 기뻐할 만하다. 긍정적인 피드백과 즐거움으로 가득한데, 그런 하루를 어떻게 힘겨운 하루라고 할 수 있겠는가? 상태가 저조한 하루야말로 정말 힘겨운 하루다.

예전에는 이렇게 생각하곤 했다. 아, 오늘 너무 무기력하게 보냈네. 아무것도 안 했으니 운동은 가지 말고,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서둘러 뭐라도 하자. 지금은 이렇게 생각한다. 아, 정말 힘겨운 하루였네. 잠깐 놀면서 나에게 보상을 해 주자.

사람은 나이가 들어 예전에 침체기에 빠져 무력했던 자신을 떠올릴 때, 왜 그때는 매일 상태가 저조했느냐고, 왜 매일 열심히 노력하며 좋은 상태를 유지해서 칭화대나 베이징대에 가지 않았느냐고, 아니면 아이엘츠와 리트코드 문제를 줄기차게 풀어 캐나다로 이민 가지 않았느냐고 자신을 탓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보다는 그때의 나는 정말 쉽지 않았구나, 하루하루 힘겹게 버텼구나 하고 말한다.

앞으로 상태가 더 좋아지고 에너지가 더 많아진 나 역시 지금의 나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정말 힘겨운 하루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