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과 연결하고 감상하는 일은 왜 어려울까?
연결되어 일몰을 감상하기는 왜 어려울까?
《연결은 어떻게 끊어지는가》, 《자연과 연결되기는 왜 그렇게 어려울까》, 《베이징 올림픽 삼림공원과 항저우 서호보다 윈난의 작은 현성에 있는 공원이 나를 더 치유해 주는 이유》에서 말했듯, 우리가 찾아 나서는 자연은 흔히 조건이 붙어 있고, 밖에서 구하는 것이다. 우리 곁에 있는 일상적인 자연이 아니다. 물론 우리 주변의 일상에는 실제로 마음을 강하게 움직이는 자연이 없어서, 빛과의 연결만으로는 업장에 맞서 사람을 일깨우기에 부족할 수도 있다.
이 글에서는 구체적인 한 가지를 다루려 한다.
일몰과 연결되기는 왜 어려울까?
사람이 일몰을 감상하며 그 속에서 무한한 아름다움과 평온을 느끼는 것, 곧 천인합일과 선정에 드는 것은 본래의 온전함에 속하는 것이어서 배울 필요도, 수행할 필요도 없다.
그러니 핵심적인 물음은 업장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선정에 들고 천인합일을 이루는 것도, 연결되는 것도 이렇게 간단한데, 왜 사람들의 연결은 끊어져 있을까? 일몰과 연결될 힘도 없고, 자기 본성의 빛과 연결될 힘은 더더욱 없다.
업장은 어떻게 이토록 강력한 자기 본성의 빛을 가릴 수 있을까?
- 해 질 무렵, 사람들은 사무실에, 길 위에, 지하철 안에 있다. 일몰을 감상하지 않는다.
많은 직장인은 어쩌다 업무 때문에 밖에 나가거나 일찍 퇴근해 일몰을 보면 걸음을 멈춘다. 그러면서도 막막해한다. 아름답다고 느끼지만 무엇을 감상하고 어떤 감회에 젖어야 하는지 모르겠고, 멈추지 않는 내 발걸음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막막하다. 나는 사람들이 날마다 사무실에 갇혀 일몰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어렴풋이 프리랜서로 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식의 “강산과 맑은 바람, 밝은 달에는 본래 정해진 주인이 없으니, 한가로운 사람이 곧 그 주인이다”라는 구절을 보고 크게 감동하며 공감했다. - 사람들은 주말에 일몰을 보며 주말이 곧 끝난다는 생각에 서글퍼진다. 경제적 자유를 얻어야만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 사람들은 휴가나 여행 중에 바닷가나 산 위, 경치 좋은 곳에서 일몰을 본다. 아름답지만 짧다. 돈을 더 많이 벌어야 여행을 더 자주 나오고 일몰도 더 많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우리 모두 자기 주변의 일몰을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주말에도 자주 보고, 금요일에도, 토요일에도, 일요일에도 보기를. 평소 일하는 날에도 해 질 무렵이면 잠깐 빠져나와 보기를. 그러다 보면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곁에서 고개만 들거나 숙여도 어디에나 있는 이 아름다움을 감상하려면, 그 무의미한 추구들을 멈춰야겠다고. 도가는 얻기 어려운 것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소박한 본모습으로 돌아간다. 물론 많은 사람에게는 그럴 여건이 없다.
자연의 아름다움도 나 자신의 아름다움도 언제나 아무 조건 없이 존재해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다만 사회의 소외 때문에 그 아름다움을 누리는 일이 미뤄졌을 뿐이다. 우리는 우주의 아이이자 자연의 아이이며, 우주와 자연의 일부다. 물론 안타깝게도 우리는 사회와 역사의 일부이기도 한데, 사람들은 사회와 역사와도 연결이 끊어져 있다.
천인합일을 이루는 바로 이 순간이 피안이다. 아름다운 풍경이 곧 부처의 빛이며, 아름다운 풍경과 연결되어 그것을 감상하는 내 마음의 밝음이 곧 부처다.
덧붙임:
요즘 우두선과 마조선에 관한 글들을 읽고 있다.
나는 선종에서 마르크스와 장자로 나아왔기에, 이처럼 장자 사상과 선이 맞닿는 선종 종파들에 비교적 친근함을 느낀다.
닦을 것도 증득할 것도 없고, 자기 본성은 원만하여 노력할 필요도 없다는 것은 집착을 깨뜨리는 데서 도가 철학이 지닌 강점이 드러나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읽은 《마조어록》, 《임제록》, 《절관론》은 모두 짧고도 정묘하며, 마음을 보고 본성을 밝힌 진인의 글이다.
어떤 누리꾼이 말했다. “가끔 선종 불법을 읽다 보면 너무 피곤한데도 억지로 읽게 돼요. 그러다 불법을 배우는 게 잠자는 것만큼 중요할 리 없다는 걸 알고 자러 갔어요. 오늘은 선종 불법을 읽는데 바깥 햇빛이 무척 아름다웠어요. 불법을 배우는 게 일몰을 보는 것만큼 중요할 리 없다는 걸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