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와 장자의 심리학 마르크스 + 장자 철학 · 누구나 본래 온전하다

자기와 심리학 시리즈

보통 사람의 심리적 성장—자기 심리학과 대상관계 학파

一、명확한 경계, 과제의 분리

심리적 경계와 과제의 분리는 널리 알려지고 인정받게 된 두 가지 심리학적 인식이다.

수많은 사람이 모호한 경계, 뒤얽힌 과제, 업의 얽힘, 성인 아이의 공생 관계 같은 문제가 동아시아인의 심리적 성장에서 핵심 과제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어서 ‘주체성’,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자신을 사랑하기라는 과제도 인식하게 되었다.

그 핵심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다.

그 배경에는 이를 분석하는 두 가지 주요 이론이 있다. 코헛의 자기심리학과 자기대상 관계 이론, 그리고 클라인과 위니컷의 대상관계 이론이다. (대상이란 부모, 교사 등 외부의 중요한 타인을 말한다. 과제의 분리는 아들러의 용기와 책임의 심리학에서 처음 제시되었으며, 이 글에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는다.)

주: 정신역동학에는 수많은 학파가 있고, 용어와 모형도 복잡하고 서로 충돌하며, 여전히 발전하는 단계에 있다. 많은 사람이 이를 뒤섞어 이해하고 명확하고 체계적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이는 피하기 어려운 일이면서도 위험한 일이다. 전공자도 신중하고 겸허한 태도를 가져야 하며, 비전공자인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나는 비전공자이며, 이 글은 개인적으로 활용하고 정리하기 위해 쓴 것이다. 누락이나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용으로만 읽기 바란다.

二、코헛의 자기심리학

코헛의 이론은 복잡하지만 단순하기도 하다. 핵심에는 자기와 자기-대상이라는 두 가지 과제가 있다.

  1. 자기란 내면의 중심, 호나이가 말한 ‘진정한 자기’다. 우리가 흔히 내면의 중심이 불안정하다거나 약하다고 말하는 것은 바로 코헛의 자기 발달 이론에 해당한다. 자기의 불안정함, 취약함, 해리 등은 여러 심리적 방어기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이미 널리 알려진 인식이다.

(앞선 글: 《세상 사람은 모두 괴롭다: 깊은 고통과 무너짐, 왜 세상은 유독 나에게 이렇게 가혹한가라는 누리꾼의 질문에 답하다》)

  1. 자기-대상은 매력적이고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이론이다.

무엇을 뜻하는가? “자기대상이란 자기의 일부로 경험되며, 자기에게 중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사람이나 사물이다.” 타인과의 긍정적인 관계 경험은 겉으로는 ‘대상’인 타인이나 외부 사물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기의 일부다.

설명이 조금 추상적이고 복잡하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대상관계 학파의 ‘내적 과제’, ‘내적 부모’, ‘가혹한 초자아’와 자주 혼동된다. 이 지점은 오늘날 정신분석 학파들 사이에서 큰 혼란과 혼동이 일어나는 지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마르크스와 엥겔스를 떠올리면 세상이 따뜻하고 안전하게 느껴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면 든든하고 안심이 되며, 푸른 산과 대나무 숲, 유리처럼 맑은 물을 떠올리면 긴장이 풀리고 고요해진다. 마르크스나 사랑하는 사람이 이미 세상을 떠나 대상이 더는 존재하지 않더라도 그렇다. 이것이 긍정적인 자기대상 관계 경험이다. 외부의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면의 일부다.

위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대상은 기능이자 능력이며, 기제이자 심리적 발달 과정이다.

자기-대상과 정신역동학의 뿌리 중 하나는 어머니와 아기의 공생, 일체감이다. 아기에게는 경계 감각이 없다. 아기는 어머니와 상호작용하면서 긍정적인 자기-대상 관계 경험을 얻는다. 세 가지 주요 경험은 거울 반영, 즉 자신이 보이고 인정받는 경험, 이상화, 즉 평온하고 강하며 완벽한 힘과 연결되는 경험, 쌍둥이성/또 다른 자기, 즉 타인과의 기본적인 유사성, 비슷한 존재라는 느낌과 연결감이다. 이후 아기는 자신의 ‘자기-대상’ 기능인 거울 반영, 이상화/쌍둥이성/또 다른 자기를 발달시킨다. 다시 말해, 자기 내부에서 스스로를 인정하고 격려하며 달래고 자립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다른 관점에서 논리를 다시 정리해 보자.

자기대상 관계 경험인 거울 반영, 이상화, 또 다른 자기는 깊은 경험이며, 고요한 연결의 경험이자 타인-세계와 조화롭게 공존하는 경험이다. 현상학과 실존주의에서도 이를 비교적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인간이 본능적으로 갈망하는 경험이기도 하다. 이 경험은 ‘자기대상 기능’의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영 경험이 수영 능력, 즉 건강한 신체와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과 같다. 우리가 자궁의 양수에서 나온 뒤 폐와 산소의 기능을 경험하고 발달시켜야 하는 것과도 같다. 우리는 산소가 바로 우리 ‘몸 안’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산소를 우리의 일부로 여긴다. 폐와 산소를 신뢰하며, 이는 자기대상의 건강한 기능에 해당한다. 산소 부족으로 불안해하지 않는 것이다. 산소 부족으로 인한 불안은 자기대상 발달의 실패에 해당한다.

잘 발달한 자기는 건강한 신체에 비유할 수 있는 좋은 자기대상 기능을 갖추고 있다. 대상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거나 대상과 건강하게 공존하면서 거울 반영, 이상화, 또 다른 자기의 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건강한 인격을 지닌 두 사람,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우정이 그렇다. 서로의 경계가 명확하면서도 서로 이해하고(거울 반영), 존경하고(이상화), 연결된다(또 다른 자기).

반면 발달에 실패한 자기는 첫째로 파편화와 해리, 극단적인 방어기제를 보이며, 둘째로 경계가 불분명하고 곳곳에서 맹목적으로 자기대상 경험을 찾다가 여러 질 낮은 관계에 빠지게 된다. a. 질 낮은 거울 반영: 타인의 칭찬을 갈망한다. b. 질 낮은 이상화: 특정 인물을 맹목적으로 숭배하고 이상화하거나, 상대가 충분히 이상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순간, 예를 들어 연인에게서 그런 모습을 발견하면 곧바로 무너진다. c. 질 낮은 또 다른 자기: 쌍둥이 아기 같은 관계를 추구하고, 끝없이 허용하며, 타인의 경계를 존중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는 NPD 환자를 설명하는 데에도 유효한 이론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여러 관계 문제를 여기서 찾아볼 수 있다.

三、대상관계 이론

조금 추상적인 코헛의 자기대상 이론에 비해 클라인과 위니컷의 대상관계 이론은 이해하기 더 쉽다.

아이가 대상인 어머니와 맺는 관계가 몇 가지 기제를 통해 관계의 패턴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핵심 개념 중 하나는 ‘내적 대상’이다. 이는 어머니 같은 외부 대상에 대해 개인의 내면에 형성된 심리적 표상, 즉 이미지와 그에 결부된 감정 경험의 기억을 뜻한다. 예를 들면 ‘가혹한 아버지’다.

이렇게 말하면 조금 추상적이고 오해하기 쉽다.

또 다른 핵심 개념은 ‘내면화된 나쁜 대상’이다. 아기는 경계 감각이 약하다. 1. 어머니라는 대상에게서 오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모두 자기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여긴다. 2. 아기는 어머니가 좋으면서도 나쁘다는 모순된 사실을 처리할 수 없다. 어머니가 바빠서 기저귀를 곧바로 갈아주지 못하는 경우가 그 예다. 고통 자체도 감당하기 어려워 극심한 고통과 죽음에 대한 불안을 경험한다. 아기의 마음은 분열이라는 원초적 방어를 수행한다. 대상인 어머니가 좋은 대상, 좋은 젖가슴과 나쁜 대상, 나쁜 젖가슴이라는 두 부분의 내적 대상으로 나뉘는 것이다.

이는 좌우의 분열이면서 동시에 안과 밖의 분열이기도 하다. 아기는 대상인 어머니에게 한없이 의존하며, 대상과의 연결을 필사적으로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버림받음과 죽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아기는 대상을 공격했을 때 치러야 할 대가를 감당할 수 없으므로, 내적 나쁜 대상이 공격성을 투사하는 표적이 된다. (1. 내가 나쁘다. 그렇지 않다면 세상이 왜 나쁘겠는가. 2. 엄마는 좋고 나는 나쁘다. 3. 내가 나를 벌하면 외부의 처벌을 피할 수 있다.)

여기서 다음을 알 수 있다.

내적 나쁜 대상은 내면화된 유해한 대상 경험, 즉 나쁜 부모와 가혹한 초자아이면서, 동시에 공격받는 자기이기도 하다. 공격성이 자기 자신에게 투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는 코헛의 ‘자기-대상’과 사실 상당히 비슷하다. 겉으로는 외부 대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발달 과정에서 형성된 자기의 일부라는 점은 같지만, 설명하는 현상과 과정은 서로 다르다.

한편 내면화된 좋은 대상, 즉 좋은 엄마가 언제나 나와 함께한다는 느낌은 심리적 안전 기지이자 정서적 안정의 원천이며, 내면의 피난처다. 위니컷이 말한 외부의 안아주는 환경, 충분히 좋은 엄마가 가져다주는 긍정적 경험이다.

四、자기-대상 이론과 대상관계 이론의 공통점과 차이점, 연관성

이 ‘좋은 대상’ 이론은 자기대상 관계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좋은 대상이든 자기대상 기능이든 모두 애착관계 이론에서 말하는 아이의 ‘대상 항상성의 긍정적인 부분’을 설명한다. 대상관계 이론에서는 좋은 엄마가 나와 함께하는 것이고, 자기대상 이론에서는 자기대상 기능이 곧 좋은 엄마 자체다. 엄마가 곁에 없다고 해서 불안해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은 불안형 애착, 양가적 애착에 해당한다.

다만 하나는 외부 관계와 유해한 경험, 트라우마의 관점에 더 무게를 두고, 다른 하나는 내적 발달의 관점과 긍정적 경험을 통한 심리적 발달에 더 무게를 둔다.

전통적인 정신분석 이론에서는 가혹한 초자아를 외부에서 받아들여 내면화한 것으로 본다. 마치 마음이 이물질 하나를 그대로 받아들인 듯하다. 반면 자기-대상 이론은 발달심리학적 관점이다. 외부 환경이 좋은 자기대상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자기가 건강하게 발달하지 못하고, 그 결과 가혹한 초자아를 통해 자신을 공격하는 등의 병리적 방어 행동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외부의 가혹한 부모를 흉내 내며 스스로 채찍을 들어 자신을 때리고 욕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달래는 능력이 없어서 스스로 뺨을 때리고 자신을 가혹하게 질책하는 것이다.

대상관계 이론도 클라인에서 위니컷으로 발전하면서 사실 발달심리학과 자기를 더욱 중시하게 되었다. 앞서 말한 그의 안아주는 환경, 적절한 좌절 등은 코헛의 자기-대상 발달과 기본적으로 같은 현상을 설명한다. 적절한 좌절은 코헛이 말한, 작은 좌절이 건강한 자기로 하여금 자기-대상 기능과 자기 돌봄을 발달시키도록 한다는 설명에 대응한다.

五、하나의 다단계 사기

많은 전통적 가정에서 출산을 재촉하고 아이를 기르는 일은 실제로 하나의 다단계 사기다. 끊임없이 하위 가입자를 찾아 결손을 메워야 한다. 경제와 노후 부양이라는 의미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심리적 의미에서도 그렇다. 부모는 아이에게서 너무나 많은 심리적 가치를 얻는다. 무조건적인 사랑, 정서적 가치, 통제, 감정의 분출, 숭배, 거꾸로 된 자기대상 관계 경험인 거울 반영과 이상화와 또 다른 자기, 안아주는 환경 등이다. 그래서 그들은 “너도 부모가 되어 보면 알게 될 거야”라고 말한다. 사실 그 말은 너도 하위 가입자를 착취하기 시작하면 이 다단계 사기가 그렇게 나쁘다고 느끼지 않게 되고, 오히려 동조하고 중독될 것이라는 뜻이다.

이는 병리적인 성인 아이의 사슬이며, 쇠사슬로 배들을 한데 묶어 놓은 꼴이다. 그래서 민간의 말은 정확하다. 깨어난 아이가 끊어내는 것은 여러 세대에 걸쳐 이어진 업의 대물림이다.

내가 심리학을 배우며 얻은 가장 큰 깨달음 중 하나는, 아이가 부모에게 주는 사랑이 부모가 아이에게 주는 사랑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얼마나 이기적인 부모여야 아이가 자신에게 주는 그 크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지워 버리고, 자신을 성모로 미화할 수 있을까.

六、천인합일, 만물을 동등하게 보고 함께 살아가기

이것은 장자 철학이 고요함, 천인합일, 만물을 동등하게 보고 함께 살아가는 데서 돌파구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의 심리적 욕구는 자기-타인-세계가 깊고 고요하게 조화로운 존재로 함께하는 실존주의적 경험을 향한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행한 철학인 현상학, 상호주관성, 실존주의 등이 주목하는 영역이다. 이런 경험이 부족하면 실존적 위기가 생긴다. 장자 철학의 상당 부분은 실존주의 철학으로 사회 문제를 분석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소외, 자유와 책임, 죽음, 의미, 윤리 등의 문제다. 장자 해석의 대가로 유명한 대만의 천구잉 교수도 니체와 실존주의를 해석하는 일로 출발했고, 중후기에 장자 철학에 귀의했다. 장자 철학의 또 다른 상당 부분은 건강한 자기의 상태를 묘사한다. 재능이 온전하되 덕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상태, 좌망, 빈 방에 밝음이 생겨나는 상태가 그것이다.

빈 방에 밝음이 생겨난다는 것은 단순하다. 고요하게 마음을 비운 자리, 마음의 방에 따뜻한 빛이 있다는 뜻이다. 그 반대는 빈 방인 자기 자체가 취약하면서 나쁜 대상과 방어기제로 가득 차 있고, 밖으로는 값싸고 유해한 자기대상 경험을 갈망하는 상태다. NPD, 흡혈귀가 그 예다.

마르크스주의, 인본주의, 실존주의, 장자, 에피쿠로스 등은 모두 서로 다른 각도에서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며 인간의 마음과 세계의 진실을 향한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에피쿠로스를 중요하게 여겼다. 실존주의와 인본주의를 연구한 사르트르가 중후기에 마르크스주의로 방향을 돌려 마르크스주의와 실존주의의 결합을 시도한 것도 올바른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