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동지, 지기, 절친, 친구의 차이
선택은 노력보다 중요하며, 가장 중요한 선택 중 하나는 곁에 둘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다.
서로 존중하는지가 첫 번째 선별 기준이다. 이 기준으로 많은 사람을, 심지어 모든 사람을 걸러내게 될 수도 있다.
앞선 글 「사교 관계의 선별」, 「중시 VS 존중」, 「그는 당신을 인정하는가: 가속형 인정 VS 감쇠형 인정」
一、친구
첫째는 서로 존중하는 것이고, 둘째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뚜렷한 불균형이 있거나 에너지를 빼앗는다면 유해한 관계다.
二、지기와 절친은 다르며, 서로 전환되기도 한다
지기는 무엇을 알아주는가? 진선미, 재능, 덕, 이상, 포부, 뜻을 알아준다. 인정하고, 좋아하고, 존경한다.
절친이지만 지기는 아닌 관계는 흔히 양쪽 모두 아직 세상 물정에 어둡고 젊을 때, 그저 깊은 감정을 바탕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생겨난다. 두 사람이 더 성장하면 지기가 되거나 헤어진다.
펑더화이와 황궁뤠 같은 이들이 그 예다. 젊은 중대장과 소대장이 샹군의 일선 중대에서 ‘제빈회’를 세워, 부자를 타도하고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며 나라와 세상을 구하고자 했다. 이것이 초기의 절친 단계였고, 이후 공산주의자, 마르크스·레닌주의자로 한층 성숙하면서 동지가 되었다.
지기이지만 절친은 아닌 관계는 초기에 나타난다. 백발이 되도록 사귀어도 처음 만난 듯 서먹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레 덮개를 기울여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인데도 오랜 벗처럼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 처음 만났는데도 오랜 벗처럼 느껴지는 지기는 서서히 절친으로 발전한다. 혹은 각자의 길을 간다.
三、동지
뜻과 지향이 같고, 큰길을 함께 걷는 관계다. 공통되고 확고한 이상, 신념, 원칙, 큰길이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라는 모범 사례가 있으니 더 설명할 필요는 없겠다.
마르크스를 예로 들면, 엥겔스, 빌헬름 볼프, 베벨은 그의 동지였고, 하이네는 그의 지기이자 절친이었다. 다만 엥겔스는 하이네를 그다지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리프크네히트나 헤스 같은 이들은 친구이자 동행자였다.
빌헬름 볼프는 공산주의자동맹의 핵심 구성원이자 『신라인 신문』의 편집자 중 한 명이었다. 『자본론』 제1권의 헌사는 “잊을 수 없는 나의 친구, 프롤레타리아의 용감하고 충실하며 고결한 선봉 투사 빌헬름 볼프에게 바친다”이다. 베벨은 선반공이자 독일 노동자 지도자였으며, 독일 사회민주당 창립자 중 한 명이자 독일 제국의회 의원으로, 비스마르크 정부에 의해 여러 차례 투옥되었다.
그 밖의 관계:
동반자, 동업자, 동행자, 친척, 이웃 등
앞선 글 「사르트르, 루쉰, 트로츠키와 동행자」
四、몇 가지 사례
펑더화이 사령관은 인품이 고결하고 견줄 이 없는 나라의 인재였다. 그는 오랜 세월 주더 사령관과 순수한 동지적 우정을 지켰으며, 두 사람은 자주 함께 장기를 두었다.
나는 레닌 전집과 트로츠키의 책 대부분을 읽었고, 레닌과 트로츠키에 관한 책도 많이 읽었다. 하지만 누가 레닌의 진정한 지기이자 절친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내가 인류 역사상 개인적 역량이 가장 뛰어났다고 생각하는 레닌은, 확실히 곡조가 너무 고상해 함께 부를 이가 적었던 듯하다. 특히 러시아 같은 낙후된 봉건국가에서는 더욱 그랬다. 쑨원이나 루쉰 역시 비교적 고독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론과 실천 능력, 신앙과 신념의 수준이 마찬가지로 매우 높았던 트로츠키만이 그의 동지이자 친구라고 할 만하다. 안타깝게도 초기에는 레닌과 트로츠키 사이에 이론적 충돌이 많았고, 후기에는 몇몇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 있었다. 두 사람의 사고방식과 행동 방식에도 차이가 있었는데, 레닌은 트로츠키의 완성형이었다.
그런 까닭에 나는 레닌이 마르크스와 엥겔스에게 많은 우정을 쏟았다고 느낀다. 그는 두 사람의 저작과 생애를 아주 깊이 연구했는데, 여기에는 이론 외에도 앞선 시대의 사람들과 벗이 되고자 하는 우정의 욕구가 있었다. 레닌의 형은 혁명에 참여했다가 처형되었고, 그는 오랜 세월 고독하게 성장하고 투쟁하며 망명 생활을 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글과 이야기는 그에게 막대한 자양분과 에너지, 격려를 주었다. 그는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가장 훌륭한 제자이자 세대를 뛰어넘은 벗이었다.
M의 친구이자 지기, 절친, 동지는 차이허썬이었다. 안타깝게도 차이허썬은 일찍 희생되었다. 소비에트 근거지 시절, 차이허썬처럼 진정으로 재능과 덕을 겸비한 이상주의자들이 무더기로 희생되었고, 소수의 씨앗만이 산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웠다. 그러므로 M은 애초부터 한 개인이 아니라 한 무리의 사람들이었다. 이것이 역사유물론이지 개인 영웅주의가 아니다. M이 살아가던 환경은 너무도 열악하고 복잡했으며, 그의 복잡한 개성과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그토록 잔혹하지 않은 다른 시공간이었다면, 천두슈, 차이허썬, 마오쩌둥은 더 많이 교류하고 서로 어우러질 수 있었을 것이고, 세 사람 모두 더 나은 성장과 단련의 기회를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 시대의 잔혹함이 천두슈, 차이허썬, 마오쩌둥, 펑더화이 같은 일군의 사람들을 낳았다. 이것 역시 역사유물론이다.
五、여기서도 진정한 좌파라야 진정한 친구와 동지를 가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는 명확하고 확고한 원칙, 이상, 신념이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경제적 이익과 개인의 작은 자아를 넘어선다는 것이며, 셋째는 인격을 승화하고 완성해 간다는 것이다.
자산가, 권력층, 소자산가, 영세 자산가 등의 계급에서는 인간의 소외와 관계의 소외가 심각하여 친구가 드물다. 대부분 이해관계로 맺어지거나 술과 음식을 함께 즐기는 사이, 혹은 동행자나 동업자다. 현 단위 지역과 농촌의 전근대 사회에서는 인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밀접하며, 대부분 전근대적 사귐이거나 어쩔 수 없이 이어가는 사귐이다.
결혼과 사랑에서도 그 안에 ‘동지, 지기, 절친, 친구’의 요소가 얼마나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소자산가와 영세 자산가 계급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맞선 결혼은 그저 동행자, 동업자, 동반자 관계가 ‘친척’으로 진화하는 것에 불과하다.
프롤레타리아 사이에는, 밑바닥 노동자 사이에는 소박한 진선미와 소박한 계급적 정서, 계급적 상호부조, 인간적인 우애가 있다. 이 역시 프롤레타리아의 선진성을 보여준다. 음식 배달원과 택배 기사들이 서로 단결하고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이 바로 일상 속의 실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