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거나 배우거나: 자기가 튼튼하면 상처도 원망도 후회도 없다
gain or learn: 자기가 튼튼하면 상처도 원망도 후회도 없다
"gain or learn"——얻거나, 배우거나. 널리 쓰이는 이 말은 분명 강자의 마음가짐을 보여 준다.
하지만 핵심은 "마음가짐이 좋다"는 데 있지 않고, 자기가 충분히 튼튼해서 상처받거나 흔들리지 않는다는 데 있다.
상처받지 않는 비결
상처받지 않는 비결은 무아와 무집착에 있다. 열자는 말했다. "조화를 이루는 사람은 만물과 크게 하나가 되니, 그 무엇도 그를 해칠 수 없다." 만물과 조화를 이루면 그 무엇도 당신을 해칠 수 없다. 외부에서 당신을 해치려 들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당신의 자기에 "상처받을 만한 곳"이 없다는 뜻이다. 무감각한 것이 아니라, 막힘없이 통하는 것이다.
반대로 자기가 허약할 때는 어떤 접촉도 상처가 된다. 평가 한마디, 한 번의 거절, 한 번의 침묵도 깊숙이 파고들 수 있다.
원망
원망은 타인과 자신을 향한 비난과 공격이다. 그 뒤에는 두 겹의 무언가가 숨어 있다.
첫째는 실망이다. 타인에게 기대를 품고, 그 기대가 어긋나면 원망이 일어난다. 실망 자체는 두렵지 않다. 두려운 것은 실망이 "역시 그랬어"라며 관계의 패턴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변하는 일이다. "너는 원래 그런 사람이야", "나는 영원히 좋은 사람을 만나지 못할 거야", "세상은 원래 이런 거야."
둘째는 관계 속 해로움의 반복이다. 원망은 흔히 지금 눈앞의 사람을 향한 것이 아니라, 과거의 누군가를 향한 원망이 다른 몸을 빌려 되살아난 것이다. 지금의 자극은 도화선일 뿐, 폭약은 어린 시절에 묻힌 것이다.
후회
후회는 자기 공격의 한 형태다. 그때의 자신을 돌아보며 "더 잘했어야 했는데"라고 생각한다. 그 뒤에는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당시의 자신은 그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운명이 그렇게 주어졌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자기가 충분히 튼튼하면 원망도 후회도 없다. 아쉬움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 아쉬움을 방어하기 위해 원망과 후회를 동원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아쉬움은 그저 아쉬움일 뿐, 그대로 두면 된다.
리비도의 탄력성
리비도를 투자했다가 기대가 어긋나면, 자기가 허약한 사람은 심한 좌절을 겪는다. 리비도가 뒤로 물러나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다시 투자할 엄두를 내지 못한 채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정체 상태에 들어간다.
자기가 튼튼한 사람은 리비도를 투자했다가 기대가 어긋나도 심한 좌절을 겪지 않는다. 어긋났으면 어긋난 것이고, 리비도가 뒤로 물러나 썰물처럼 빠져나가지 않는다. 탄력성이 충분하다. 개의치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이 향한 방향이 옳았음을 확인하기 위해 "성공"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투자 자체가 곧 의미이므로, 결과가 이를 보증해 줄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