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떻게 타인을 변화시키는가—베풀거나 강요해서가 아니라 자성의 공명으로
사람은 어떻게 타인을 변화시키는가—무언가를 주거나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성의 공명으로
一、먹구름이 차츰 걷히고 해가 드러나다
업장은 먹구름처럼 자성의 빛을 가린다. 본래 온통 빛뿐이라면 ‘밝음’이라는 말도 성립하지 않는다. ‘어둠’이 있기에 그와 대비되어 밝음이 드러난다.
치유의 과정은 빛이 점차 넓어지고 업장이 조금씩 흩어지는 과정이다. 사람은 조금씩 변하고, 업장은 조금씩 흩어진다.
삶에는 늘 고통과 도전과 시련이 있다. 오래된 업장이 흩어지면 새로운 업장이 다시 쌓이고, 구름은 흩어졌다가 모인다.
자성은 언제나 밝으니 수행으로 증명할 필요가 없다. 업장이 흩어지는 일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으니, 더더욱 수행으로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본래의 온전함을 지닌 자성의 빛으로, 업장이 흩어지고 새로 모이는 일을 어찌할 수 없음을 비추어 본다.
업장과 자신의 경지가 미흡함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지혜이자 하나의 경지다.
《장자의 여덟 가지 무》: 나도 없고 집착도 없으며, 능력도 없고 인위적인 행위도 없으며, 욕망도 없고 구함도 없으며, 근심도 없고 걱정도 없다.
二、빛의 연결
업장이 흩어지며 생긴 틈으로 빛이 스며들고, 자신의 자성이 지닌 빛과 상대의 빛을 보게 된다. 내 자성의 빛은 업장의 틈을 통과해 당신의 자성의 빛과 연결된다.
자성을 보고, 자기 마음이 곧 부처임을 보며, 누구나 부처임을 본다.
만물의 빛을 보고, 생명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언제나 아무 조건 없이 존재함을 본다.
천지를 보고, 중생을 보고, 자신을 본다.
공명하면 힘이 생긴다. 서로의 부서진 얼음을 녹인다. 주파수가 연결된다. 장자의 제물론, 천인합일이다.
三、고요함으로 타인을 이롭게 하다
타인을 너무나 바꾸고 싶어 하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잠든 사람을 큰 소리로 깨우는 것’, ‘그를 각성시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모두가 큰 소리로 고함치는 시끄러운 방에서, 더 큰 소리로 상대의 주의를 끌려는 시도다.
목이 쉬고 무력해진 채, 초조해하는 이들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고요함과 행복은 그 자체로 상대에게 전해져 상대를 고요하게 한다.
고요함은 퍼져 나간다. 장자는 말했다. “깊은 못처럼 잠잠하되, 그 울림은 우레와 같다.”
앞선 글 《장자·고요함으로 타인을 이롭게 하다》: “사람은 흐르는 물에 자신을 비추지 않고, 고요히 멈춘 물에 자신을 비춘다.”
四、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곧 타인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고요함으로 타인을 이롭게 한다는 것은, 자신이 그저 고요히 아무 조건 없이 존재하는 것이다.
자신이 아무 조건 없이 존재하며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 그 자체로 하나의 메시지를 내보낸다. 상대 역시 아무 조건 없이 존재하며, 그를 받아들인다는 메시지다. 이 마음이 평안하면 평안함이 퍼져 나간다.
자신을 받아들이고 자신과 화해한 평범한 한 사람은 또 다른 평범한 사람에게 크나큰 위안과 격려, 믿음과 공명을 줄 수 있다. 이것이 사람을 돕는 일의 진실이다.
누구나 본래의 온전함을 지닌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사람을 어지럽힌다. 본래의 나는 고요하며, 욕망도 없고 구함도 없다.
작은 자아끼리는 서로 밀어내고, 본래의 나끼리는 서로 이어진다.
五、선정이 전해지다
고요함이 퍼져 나가고, 평안함이 퍼져 나가며, 받아들임이 퍼져 나간다.
선종에서 마음의 불씨를 서로 전한다는 것은 바로 선정이 전해지는 것이다.
오직 본래의 나만이 말없이 치유하고, 오직 자신의 본래의 나만이 타인에게 믿음과 빛을 준다.
본래의 나의 자성은 천성이며, 본래의 모습이며, 자연이다. 자연으로 자연을 기른다.
그러니 은혜에 감사할 까닭이 없다. 상대가 빛을 베풀어 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빛이 연결되고 공명한 것이다. 다만 고마움과 벅찬 감동이 있을 뿐이다.
六、피물집을 찔러 아프게 하다
타인을 너무나 바꾸고 싶어 하는 것은 타인의 물방울을 너무나 터뜨리고 싶어 하는 것과 같다. 탐욕이며 망념이다.
자신이 그것을 쉽게 터뜨려 상대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상대가 더는 그 물방울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그 물방울은 피물집이다. 찔려 아프고, 놀라며, 방어하고, 반격한다.
중생은 모두 괴롭다. 나이팅게일처럼, 다정함은 길을 밝히는 등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