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시와 존중—인간관계에서 혼동하기 쉬운 두 가지
一、존중은 기본이어야 하지만, 현실에서는 드물다
존중은 기본적이고 무조건적이어야 하며, 대다수의 사람은 존중받아야 한다. 사람 사이의 기본적인 존중과 평등은 마땅히 있어야 하지만, 실제 인간관계에서는 드물다.
이 역시 현대 사회의 소외를 보여 주는 모습이다.
二、인간관계의 위계적 서열
멸시<경멸<경시<중시<존중<존경<경애<서로 경애하는 관계—동지, 마르크스와 엥겔스.
보통 사람들은 중시와 존경을 흔히 혼동한다. 누군가 자신을 중시하는 것(열정적으로 대하는 것)을 존중받는 것으로 여긴다. 핵심 문제는 여전히 자기 객관화, 즉 자신을 대상화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해 애정 결핍으로 인해, 중시받는 것=사랑받는 것이 된다.
三、대상화
중시받지만 존중받지는 못한다. 핵심은 주체(살아 숨 쉬는 평범한 사람)가 아니라 객체(도구로 쓰이는 사람)로 취급된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남녀가 연애할 때 상대를 여신이나 남신으로 여기는 것은, 사실 이상화된 투사일 뿐이다. 상대는 하나의 도구일 뿐, 실제 그 사람 자체가 아니다.
중시하면서도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흔히 경계를 넘거나, 평가하거나, 공격하거나, 간섭하는 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상대의 주체성, 경계, 자유, 감정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을 대상화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주체성이 부족하므로, 타인의 주체성을 존중할 수 없다.
四、범인들의 중시에는 흔히 무시와 공격이 뒤따른다
1.중시를 해소하기, 선망과 질투, 깎아내리기
사람은 어떤 중시가 일종의 병적인 상태이며 해소해야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린다. 그리고 선망과 질투에는 분노, 공격성, 깎아내리기가 뒤따른다.
예를 들어 학력 문제를 보자. 학력에 열등감을 가진 사람은 고학력자를 ‘중시’하지만, 그 중시의 목적은 깎아내리는 데 있다. 많은 졸부 사장들은 명문대 박사를 채용한 뒤 이리저리 휘두르고 괴롭히며, 상대가 망신당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러고는 홀가분해져 이렇게 말한다. “명문대니 박사니 무슨 소용이야. 다 책상물림이지. 칭화대나 베이징대 나오는 것보다 배짱이 큰 게 낫다.”
예를 들어 피부가 희고 부유하며 아름다운 여성에 관한 문제를 보자. 벼락부자가 된 신흥 부유층은 학력까지 높은 이런 여성을 만나면 몹시 귀하게 여기지만,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도구화일 뿐이다. 존중하는 척하는 것이지, 존중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장들은 영업 실적 1위 직원과 핵심 기술 인력을 몹시 중시하지만, 그 때문에 불안해하며 자신을 속이거나 심리적으로 조종한다. “내가 마련한 이 기반을 떠나면 넌 아무것도 아니야.”
2.같은 길을 가는 사람: 중시에는 흔히 경시가 뒤따른다
자기를 부정하는 사람은 타인을 인정할 수 없다. 자기를 부정하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타인을 ‘중시하면서 경시’한다.
경시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설명이다. 네가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라면, 어째서 나와 같은 수준, 같은 관심사, 같은 인맥, 같은 사무실에 섞여 있는가. 핵심에는 자기 비하가 있다.
당신이 그를 떠나 더 높이 날아올라야만, 그는 비로소 당신을 진정으로 ‘중시’한다. 많은 사무실에서 사람들은 퇴사한 옛 동료의 근황에 늘 관심을 기울인다. 상대가 랜드로버를 몰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고생하며 살기를 바란다. 바로 이런 ‘중시-경시’ 관계의 연장이다.
3.서로 중시하면서 부정하는 ‘친구’
이처럼 서로를 부정하는 구도는 인간관계에서 매우 흔하다. 각자 자기를 부정하고, 서로를 부정한다. 그러면서도 서로에게 의존한다. 상대를 가끔은 깊이 인정하는 마음, 상대를 정복하거나 설득하고 자신을 증명하려는 갈망, 상대의 부정과 투사를 받아들이는 마음, 질 낮은 관계 양식의 반복이 그 바탕에 있다.
4.또래 관계의 문제: 비교와 부정
예를 들어 또래 관계의 문제를 보자.
많은 사람이 옛 동창을 중시하는 것은 존중해서가 아니다. 과거를 떨쳐 버리지 못하고, 그 시절의 ‘열등감’ 문제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 동창 앞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부를 과시하고 자랑하며, 상대를 정복하고 괴롭히려 한다.
가족 안에서의 상호 부정에서도 이런 상황을 흔히 볼 수 있다. 형제자매 중 누군가는 소도시에서 문제 풀이와 입시에 매달려 온 사람이고, 누군가는 소도시에서 세상 물정을 익히며 작은 장사를 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서로를 선망하고 질투하며, 서로를 부정하다가 결국 대립하게 된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흔히 그렇다.
五、사회적 관계의 선별
상대가 나에게 무조건적이고 기본적인 존중을 주는가. 이것이 앞선 글 「사회적 관계의 선별」에서 제시한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사랑을 주었는지는 일단 제쳐 두고, 무조건적이고 기본적인 존중을 주었는가. 그런 존중을 주기만 해도 자녀는 대체로 무난하게 성장한다.
매슬로의 욕구 단계에서도 높은 단계에 이르러서야 자존감과 존중의 욕구가 등장한다. 자신을 사람으로 대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도 사람으로 대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의 주체성이 있고, 자신만의 건강한 세계관·인생관·가치관과 미적 감각이 있어야 타인을 존경하고 경애할 수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관계야말로 서로 경애하고 서로의 성취를 돕는 우정의 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