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를 압박하는 세 가지 거대한 물결—콘드라티예프 경기 침체, 중국의 기술 대체, AI
시대의 먼지 한 알도 개인의 머리 위에 떨어지면 산이 된다. 그런데 시대의 산이 움직였다.
현재 전 세계와 중국에는 세 가지 큰 흐름이 있으며, 그 아래에는 다시 여러 세부 흐름이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흐름에 휘말려 운명의 부침을 겪는다. 경제를 체감하며 느끼는 기쁨과 슬픔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
첫째는 콘드라티예프 파동의 불황기다
콘드라티예프 파동 불황기의 전형적인 특징은 총요소생산성 하락, 생산능력 과잉, 부채 압박, 갈 곳 없이 쌓이는 통화, 통화정책의 딜레마, 제한된 성장 여지와 시대적 혜택, 첨단기술을 둘러싼 투기 거품이다.
2021년~2025년, 미국과 일본이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협을 받고 유럽은 경기 침체, 중국은 디플레이션을 겪었으며, 미국의 금리 인상과 엔화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이 이어졌다. 그 뒤 금과 귀금속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중동 정세가 유가 상승을 촉발하면서 주요 경제권은 수입 인플레이션의 위협을 받고 있다.
이 시나리오는 지난 콘드라티예프 파동 당시인 1970년대의 시나리오와 비슷한 점이 많다. 물론 다른 점도 많다.
콘드라티예프 파동 이론은 거시적인 큰 흐름을 다루며, 실전에서도 상당히 유용하다.
거시적 판단은 정확무오하거나 전지전능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참고하며 냉정함을 유지하도록 돕는 큰 흐름이다.
2022년부터 중국 부동산 시장이 조정에 들어가면서 수많은 산업과 가계가 함께 영향을 받았다.
혜택과 여유의 시대는 지나갔고, 압박의 시대가 왔다.
둘째는 중국 기술에 의한 대체다
중국의 첨단기술 제품 수출 비중이 계속 늘고, 반도체 산업은 질과 양이 함께 성장하고 있으며, 신에너지 자동차가 크게 발전하고 AI 대규모 모델이 백화제방하고 있다. 중국 기술에 의한 대체가 번성하고 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방대한 산업 체계와 인재 체계가 개별 분야의 돌파에 강력한 추진력을 제공한다. 국내외 여러 세대가 중국의 ‘체제’ 문제와 연구개발·과학기술 혁신 문제를 의심하며 제기해 온 현대 산업판 ‘니덤의 질문’은 거대한 발전의 물결 속에서 조용히 끝났다. 장자: “큰 도는 이름으로 드러내지 않으며, 큰 논변은 말로 하지 않는다.” 중국 제조업은 이미 유럽과 미국, 일본에 압박감을 주는 존재가 되었고, 미국·일본·독일·프랑스의 많은 산업과 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그 배후에는 고되게 야근하는 대학 졸업생과 엔지니어들이 있다. 앞으로 15년 동안에도 중국에서는 대학 졸업자 수가 매년 1,000만 명을 넘는 절정기가 이어질 것이다. 엔지니어 인구가 주는 이점도 계속될 것이며, 중국 기술의 부상과 대체 추세는 막을 수 없다.
하지만 모든 대학생이 최상위 첨단기술 산업의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 많은 사람이 마주하는 것은 콘드라티예프 파동의 불황이며, 이는 대학생들의 고통과 막막함을 더욱 키운다. 그들은 과열 경쟁이라는 크툴루를 체감한다.
세계 수요는 부진한데 공급은 늘어나고 있어, 가격 전쟁과 무역 전쟁이 주요 흐름이 되고 있다. 그런데 스태그플레이션의 압박은 다시 저렴한 상품으로 디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을 요구하니, 유럽과 미국의 정책은 딜레마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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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고도화가 아니라 세계 산업의 하향화다》: 중국에서 비판받아 온 초·중등교육과 고등교육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성공’을 거두었다. 《인구 구조: 대학생 인구와 엔지니어 인구가 주는 이점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대학생의 기본 모순》, 《대학생이 방황할 때 흔히 나타나는 한 가지 상황: 실존적 위기》
셋째는 AI 열풍이다
2012년 AlexNet이 ImageNet 분류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딥러닝의 공학적 구현 시대가 열렸다.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으면서 딥러닝이 대중의 시야에 들어왔고 AI가 화두가 되었다. 2022년 11월 ChatGPT가 출시되어 전 국민에게 충격을 주었고, 대규모 언어 모델인 LLM이 대중의 시야에 들어왔다. 2025년 11월 Claude Opus 4.5가 출시되면서 프로그래밍 능력에 질적 변화가 일어났고, 챗봇 시대에서 에이전트 시대로 진입했다. AI 경제를 둘러싼 거품은 있지만, 기술 면에서 대규모 모델의 능력은 여전히 계속 진화하고 있다.
미국 거대 기술기업들의 1,000억 달러 규모 자본 지출, 미국과 중국 대규모 모델 기업들의 1,000억 달러가 넘는 기업가치, 최상위 명문대 컴퓨터공학과 졸업생들이 받는 놀라운 고액 연봉, 끊임없이 쏟아지는 각종 기술 방안, 휴대전화 판매량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메모리 가격 상승. AI 열풍은 모든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다. 중국과 미국 증시도 자신들의 성배를 열렬히 환영한다. AI 열풍이 이끈 기술주 강세장은 수많은 개인 투자자에게 ‘상승장이 돌아왔으니 서둘러 복귀하라’는 신호가 되었고, 수많은 주식의 신들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대규모 모델에 대체되고, 뒤처지고, 짓눌릴 것이라는 AI 불안이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미디어, 법률, 금융 등 각종 업계의 사무직과 고소득 전문직 사이로 퍼지고 있다. 지능이 공업 생산품이 되고, 에이전트 기반 작업 수행 능력이 계속 향상되면서 ‘두뇌 노동’ 시장 전체가 충격을 받고 있다.
이론적으로 신기술은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콘드라티예프 파동의 불황과 엔지니어 인구가 주는 이점이 맞물린 상황에서, 사람들은 낙관보다 한기를 느낀다. 소시민이라는 계급 자체가 이미 역사와 콘드라티예프 파동의 충격을 받고 있다. 《우리 세대는 어쩌면 소부르주아 계급의 정점을 목격했을지도 모른다》: 현재 대학 교육은 중국, 이란, 인도, 인도네시아 등 제3세계 국가에 이미 널리 보급되어 있다. 대학생 인구가 주는 이점의 결과는 중국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학생 사이의 과열 경쟁이 낳는 직접적인 결과는 선진국, 선진 산업, 개발도상국을 분쇄하는 것이다. 부차적인 결과는 전 세계 소부르주아 계급이 의존해 살아가는 공간, 즉 독점에서 얻는 이익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다.
넷째, 수요는 살아나지 않는데 공급은 폭증한다
마르크스의 기본 원리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기계와 AI를 착취할 수 없으며, 언제나 인간을 착취해야 한다》: 상품의 가치는 그 안에 응결된 무차별적인 인간 노동이지, 물질적 형태나 사용가치가 아니다. 공기는 인간에게 사용가치가 매우 크지만 요금을 받지 않는다.
《경제 장기 주기의 진정한 핵심: 중하위 계층의 소비력》: 경제 위기의 근원은 ‘생산의 사회화와 생산수단의 사적 소유제’ 사이의 모순에 있다. 경제의 큰 주기에서 주요 모순은 생산이나 기술 측면이 아니라 소비와 계급 간 이익 분배 측면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
다섯째, 인간의 기쁨과 슬픔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
이전 글 《장자의 제물론·업장의 바벨탑》: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에 갇혀 있다. 만인이 만인을 적으로 삼는다. 이 몇 세대가 마주한 ‘적’은 추상적이고 보이지 않는 적, 사이버펑크 세계 전체다.
격동의 시대에는 그리스 후기의 에피쿠로스나 전국시대의 장자처럼,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마음의 철학이 주는 도움이 더욱 필요하다. 장자: “삶에는 끝이 있으나 앎에는 끝이 없다. 끝이 있는 것으로 끝이 없는 것을 좇으면 위태롭다.”
큰 흐름과 환경을 이해하면 ‘노력’이라는 일을 더 잘 인식할 수 있다. 《노력은 허구의 개념이다. 힘을 들이는 순간 어긋나니, 자연의 흐름을 따르라》
우리는 능력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지만, 무능함과 평범함을 받아들이는 일을 전략의 최후 버팀목으로 삼아야 한다.
우리는 진화를 추구하지 않을 수 없지만, 마음에 걸림이 없고 무위의 흐름에 따르는 사람이 불안해하거나 회피하는 사람보다 변화에 더 쉽게 순응한다.
우리는 돈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지만,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