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와 장자의 심리학 마르크스 + 장자 철학 · 누구나 본래 온전하다

업장 시리즈

동아시아 가족 관계의 얽힘이 일으키는 뇌 속 프로세스 폭발

동아시아의 가족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 당사자는 흔히 잡념이 폭발하는 상태에 빠진다.

A는 어떻게 생각할까? B는 A가 그렇게 생각하는 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C는 어떻게 생각할까? A는 B와 C의 생각을 어떻게 생각할까? B는 A가 B의 생각을 그렇게 생각한다는 걸 어떻게 생각할까? C는 B가 A의 생각, 즉 B의 생각에 대한 A의 생각을 그렇게 생각한다는 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D, E, F는 이런 상황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A가 이렇게 생각하고, B가 이렇게 생각하고, CDEF가 이렇게 생각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지만 순조롭게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ACD가 먼저 이렇게 생각한 다음 BEF가 저렇게 생각할 것이고, 그들은 나를 그렇게 생각할 텐데, 내가 계속 이렇게 행동하면 그 뒤에는 ABD가 이렇게 생각하고, CEF가 저렇게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입장으로 옮겨 다니며 생각하는 것(ABCDEF)은 매번 새로운 스레드를 여는 것과 같다. 옮겨 갈 때마다 깊은 공감에 빠져들어야 하고, 온갖 가능성과 세부 사항, 감정까지 머릿속으로 그려 내야 한다. 즉, 각각의 프로세스가 심리적·정서적 자원을 엄청나게 소모한다. 스레드는 또 끊임없이 새로운 스레드를 불러오고, 그 과정에는 목적도 질서도 없다. 그러다 결국 프로세스가 폭발하고 뇌가 무너진다.

어릴 때는 어른들이 이렇게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머리가 먹통이 되고, 얼굴에 블루스크린이 뜬 듯한 상태에 빠지는 것을 보고도 이해할 수 없었다. 나중에는 나 자신도 그렇게 먹통이 되는 경험을 했다.

이런 심리적 소모와 머릿속 시뮬레이션은 OpenAI가 인간 대신 겪어 줄 수 없는 고통이다. 앞서 쓴 「매우 민감한 사람들의 무감각」에서도 이야기했듯, 이 모든 과정에서 유독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또 한발 물러나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모두와 거리를 두지도 못한다. 매우 민감한 사람들의 ‘재능’이 펼쳐지는 것이다. 자만형이자 타인에게 맞추는 유형의 성격이다.

이런 상황에 놓인 가족은 구성원 각자의 내적 중심이 충분히 건강하지 못하고, 독립적이지 못하며, 각자의 과제를 분리하지 못한다. 인격은 불안정하고 부정적이며 해롭다. 서로의 관계도 충분히 단순하고 소박하며 참되고 선하고 아름답지 못하다. 가족 안의 우선순위는 뒤엉켜 있고, 집안 분위기는 억압적이고 무거우며, 서로 얽히고 꼬여 있다.

대처 방법:

A. 불필요한 것을 끊고, 버리고, 떠나보내자. 아예 전원 플러그를 뽑아 버리는 것이다. 관계를 맺을 사람은 엄격히 가리고, 자신에게는 너그러워지자. 나를 존중하지도, 진심으로 사랑하지도 않는 모든 관계에서 멀어지자.

B. 이렇게 머릿속에서 잡념이 폭발하기 때문에, 쓸데없는 생각은 줄이고 작은 일이라도 직접 해 보라는 말을 자주 하는 것이다.

C. 바깥에서 답을 구하기를 멈추고, 통제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자. 할 수 없는 것은 할 수 없는 대로, 억지로 무언가 하려 들지 말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