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와 장자의 심리학 마르크스 + 장자 철학 · 누구나 본래 온전하다

업장 시리즈

즈후병—20대의 방황과 공상

20~30세는 원래 세계관·인생관·가치관, 처지, 목표, 인간관계, 진로 계획이 급격하게 변하는 시기다. 여기에 동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잉 경쟁, PUA식 심리 조종, 공리주의, 대상화, 악성 자기애, 미분화, 공허감, 트라우마 과제 등의 병증까지 더해져 사람들의 방황은 더욱 심해진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결국 전에 쓴 《35세는 전환점이다》에서 다룬 이야기로 돌아온다. 35세의 자립이란 세계관·인생관·가치관의 성숙, 목표의 극도로 단순한 정리, 각종 심리적 과제의 치유, 인생의 다섯 요소가 궤도에 오르는 것 등이다.

방황->공상->사이비 개념->유행하는 사이비 학설->끼리끼리 뭉치기와 배척->방황.

독서도 너무 적고, 실천도 너무 적고, 사람을 겪어 본 경험도 너무 적고 얕다.

그중 하나는 ‘자기가 책을 많이 읽었다고 여기는’ 병증인데, 이를 가장 잘 설명하는 것이 ‘더닝-크루거 효과’다. 우매함의 봉우리->절망의 골짜기->깨달음의 비탈.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모름->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앎->자신이 안다는 것을 앎->자신이 안다는 것을 모름.

살면서 책을 100~200권 읽은 사람은 흔히 자신이 책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한다. 400~500권 읽은 사람은 배움의 바다에는 끝이 없지만 인생에는 끝이 있음을 알기 시작한다. 700~800권 읽은 사람은 마침내 거친 체계 하나를 세운다.

물론 이 글의 취지는 흔히 볼 수 있는, 아버지처럼 훈계하며 젊은이를 가르치려 드는 데 있지 않다. 사실 젊은이들이 처한 곤경 중 하나는, 28세가 분명 인생의 초반이자 시작인데도 실리와 비교에 매달리는 사회에서는 인생의 끝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맞선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래도 일찍 죽으면 일찍 환생한다고, 30세 이후에 깨닫고 자기 길을 걷는 사람도 많다. (나 자신도 29세에는 베이징에서 집을 사는 일과 맞선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고, 31세에야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믿게 되었으며, 35세에야 장자를 통해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