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와 장자의 심리학 마르크스 + 장자 철학 · 누구나 본래 온전하다

연결 시리즈

과거의 나에게 감사하고, 지금의 나에게 감사하기

과거의 나에게 고마워하고, 지금의 나에게 고마워하기

과거의 나에게 고마워하고, 지금의 나에게 고마워하기

  1. 은혜에 감사한다는 것은 허구의 개념이다.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고마워하는 것이다
    은혜에 감사한다는 말에는 흔히 한쪽이 다른 한쪽을 우러러본다는 뜻이 담긴 듯하여 치우침이 있다. 마르크스주의의 선배들, 도가의 장자, 심리학의 대가들은 우리가 자신들의 은혜에 감사하기를 바라지 않으며, 은혜를 베푼다는 마음도 없다. 우리 역시 그들을 소중히 여기고, 존경하며, 고마워한다.
    그들은 그저 자연스럽게 참되고 선하고 아름다울 뿐이며, 우리는 그 아름다움에 고마워하고, 감동하고 고무되어, 내면의 진선미와 밝은 힘도 일깨워진다.
    아름다움을 느끼며, 나 역시 이 아름다움의 일부임을 느낀다. 우리는 모두 우주의 아이들이며, 빛으로 이어져 있고, 하늘과 인간은 하나다.
  1. 과거의 나에게 고마워하기
    과거의 나를 깎아내리는 것이 아니라 고마워하는 것이다. 《평범한 사람은 어떻게 본래의 온전함을 느낄 수 있을까》
    어리고 미숙한 아이가, 여윈 몸으로, 그런 난관 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악착같이 싸워 헤쳐 나왔다. 시골 아이 하나가 외로움, 괴롭힘, 착취, 사방에서 밀려오는 압박, 고독, 막막함을 마주하며 여기까지 걸어왔다. 그 결과가 고작 중등전문학교나 전문대에 진학한 것뿐일지라도.
    《과거의 나를 등 뒤에서 찌르지 말자》: 과거의 나는 지금보다 훨씬 약했고, 지식과 자원도 많이 부족했다. 그런데도 지금의 나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스럽고 두려운 경험들을 마주했고, 과거의 내가 그것들을 피해 냈다. 그런데 나는 그런 과거의 내가 보여 준 모습에 부정적이고 나쁜 평가를 내리다니. 내가 바로 과거의 나를 지켜본 유일한 목격자인데도.
    《우리는 줄곧 과거의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우고 있다》:
    익숙한 업장과 마음의 마귀, 오랜 적수가 끊임없이 되풀이해서 나타난다. 우리는 줄곧 같은 오랜 적수를 마주하고 있다. 업장과 마음의 마귀는 과거의 작은 나를 몇 번이고 현재로 데려오고, 나는 과거의 내가 느꼈던 무너짐, 해리, 무력감, 초라함을 몇 번이고 다시 맛본다.
    지금의 나조차 이 고통을 마주하면 견디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물며 당시의 나는 어땠겠는가. 과거의 나는 정말 이미 훌륭했고, 온 힘을 다했다.
    당시의 나는 용감하고 지혜로운 전사였으며, 비천하거나 속된 존재가 아니었다. 당시의 내가 그토록 용감하고 지혜로우며 참되고 선하고 아름다웠기에, 지금의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찬찬히 생각해 보면, 어느 시기에나 나는 적극적으로 애썼고, 소극적이고 지치고 막막하고 흐트러지기도 했다. 새로운 기회를 소중히 여기기도 했고, 새로운 도전 앞에서 허둥대기도 했다. 인간은 유한하고 평범한 생물이다. 음과 양이라는 두 가지 상태가 함께 인간의 전체를 이루며, 끊임없이 이어지고 새로 생겨난다. 한쪽만 볼 필요는 없다.
  1. 온 힘을 다한 나에게 고마워하기
    나의 모든 것을 긍정하고, 자신을 지나치게 책망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의 힘/리비도는 이미 최선을 다했다. 《마음의 힘/리비도가 운명을 결정한다》
    내가 이미 온 힘을 다했다는 것을 알아보면 마음이 움직이고, 노력에 대한 집착도 사라진다. 나의 노력에 고마워한다.
    그러니 지금, 홀가분하게 내려놓고 편안하게 쉬어 가자. 고요히 무위에 머물자.
    《노력은 허구의 개념이다. 힘을 들이면 어긋나니,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르자》
    지금 이 순간에 편안히 머물며, 나는 다른 곳으로 가지 않는다.
  1. 지금의 나에게 고마워하기
    과거의 나에게 고마워하는 것은 곧 지금의 나에게 고마워하는 것이다. 과거의 나란 결국 하나하나의 ‘지금의 나’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미래는 허상이며, 오직 지금 이 순간만이 실재한다.
    우리가 고마워해야 할 참된 아름다움은 모두 지금 이 순간에 있다. 지금의 정, 인민, 아름다움, 맑은 바람과 밝은 달, 고요함, 천인합일, 연결. 지금을 똑바로 마주하고, 지금을 인정하고, 지금을 받아들이고, 지금에 감사한다.
    나의 몸에 고마워하고, 나의 심리적 방어 기제에 고마워하고, 나의 심층 정신에 고마워하고, 나의 리비도에 고마워한다. 나의 진선미에 고마워하고, 내 마음이 밝다는 데 고마워하고, 내가 바른길을 곧게 걷는다는 데 고마워한다. 작은 나는 큰 나의 포용과 치유에 고마워하고, 코끼리를 탄 사람은 짐을 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코끼리에게 고마워한다.
    지금의 나에게 고마워하는 것과 지금의 내가 고마움을 느끼는 것은 같은 일이다. 고마워한다는 것은 곧 마음이 벅차오름을 느낀다는 것이다.
    나는 어째서 나 자신에게 벅차오름도, 마음의 울림도, 감동도 느끼지 못하는 걸까.
    만물의 아름다움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때 찾아오는, 그 영혼의 떨림.
    우리에게는 본래의 온전함이 있으며, 우리는 아무 조건 없이 존재하고, 영원히 우주의 일부다.